국가보훈부 전북서부보훈지청에서 주최한 좋은 행사가 있어 이번에 아이와 함께한 첫 여행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2024 보훈사적탐험대 in 군산_호국탐험대’ 프로그램은 나중에 더 자세히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행사 집결 장소였던 전주한옥마을과 전주한옥마을 남문야시장에 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주한옥마을과 남부야시장
1. 전주한옥마을 소개
전주한옥마을은 전주 풍남동 일대에 700여 채의 한옥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한옥촌입니다. 전주의 대표 관광지로 한옥 건물들과 경기전, 전주향교, 한벽당, 호목대와 이목대, 전동성당 등 오래된 건물들이 있고 전주시가 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해 준 원동력입니다. 한옥마을답게 곳곳에 한복을 대여하는 곳이 있어 한복을 입은 국내외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레 전국적으로 유행을 타면서 한옥마을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길거리 음식과 근본 없는 관광품 상점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긴 탓에 지나치게 상업화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1-1. 전주한옥마을 유래
1905년 을사조약 이후 일본인들이 대거 전주에 들어오게 되었고, 그들이 처음 거주하게 된 곳은 서문 밖; 지금의 다가동 근처의 전주천변이었다고 합니다. 서문 밖은 주로 천민이나 상인들의 거주지역으로 성 안과 성 밖은 신분의 차이가 존재했고 성곽은 계급의 차이를 나타내는 상징물로 존재했었습니다.
일본인들은 그 당시 천민이나 상인들이 주로 거주하던 지역에 함께 기거하는 것이 못마땅했고 계속해서 성안으로 들어오고자 하는 욕심을 부렸다고 합니다. 1907년 성곽의 서반부 강제철거, 1911년 남문을 제외한 성곽 동반부 철거로 일본인들이 성안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고 그 결과 1945년까지 일본 상인들이 전주 최대의 상권을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1930년 전후로 일본인들의 세력확장을 반발한 한국인들이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촌을 조성하였고 지금의 전주한옥마을의 유래가 되었습니다.
2. 전주한옥마을 즐길거리
전주한옥마을은 한옥이 700여채에 숙박업소 200여개, 식/음료 180여개, 기타 판매 및 대여점이 190여개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합니다. 더해서 2023년에는 1,500만 관광객을 달성할 정도로 전주시의 소위 ‘밥줄’ 역할을 하다보니 시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다양한 상설공연과 문화공연들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또한 전주한옥마을 내 위치한 다양한 공간에서 전통/생활 공예, 예절체험, 전통놀이 체험 등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많은 체험활동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신 대부분의 공예 및 체험 활동들은 사전예약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니 아래 링크를 통해 가능 일정 여부를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3. 전주한옥마을 남부야시장

3-1. 전주남부시장 야시장 운영 정보
1) 전주남부시장 야시장 운영 시간
● 매주 금/토 17:00 ~ 23:00 (동절기/하절기 동일)
● 일요일은 야시장을 운영하지 않으니 주의하시기 바라겠습니다!!
2) 주차 정보
남부시장 근방에 남부시장주차장, 남부시장천변주차장 이렇게 두 개의 유료 주차장이 위치해 있습니다. 두 곳 모두 주차비 부과 기준은 10분당 200원이지만, 1일 주차 가격은 남부시장천변주차장이 5,000원으로 더 저렴하니 오랜 시간 주차하실 거라면 천변주차장이 더 유리합니다.
● 남부시장 주차장: 전동 295-4
● 남부시장 천변주차장: 전동 330-1
3-2. 전주남부시장 야시장 음식 솔직후기
야시장에서 파는 먹거리로 약 4만원 지출을 했고, 제가 직접 먹어본 가게와 메뉴 위주로 솔직후기 남겨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굴찜, 꼬막찜 (추천 점수: ☆)
● 주문 메뉴: 피꼬막찜 + 막걸리 1병
● 가격: 14,000원
● 후기: 죄송한 이야기지만, 여긴 이렇게 장사하시면 안돼요. 음식의 맛, 양 모두 탈락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서비스라고 주신 오뎅국물은 비려요. 혹시라도 남부야시장 가신다면 여기는 절대 비추입니다.

2) 우삼겹숙주볶음 우동면 (추천 점수: ★★★)
● 주문 메뉴: 우삼겹숙주볶음 우동면 단일메뉴
● 가격: 6,000원
● 후기: 맛은 살짝 싱거웠지만 전체적으로는 괜찮았습니다. 숙주 넉넉하게 들어있고 우삼겹도 꽤 들어있습니다. 근데 우동면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3) 야채 뚱땡이 (추천 점수: ★★★★)
● 주문 메뉴: 야채 뚱땡이 순한맛 大
● 가격: 6,000원
● 후기: 남부야시장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서 제일 괜찮았습니다. 대패삼겹살과 안에 들어있는 야채, 그리고 소스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 맛입니다.

4) 고기완자/해물 누룽꽃전 (추천 점수: ★★★☆)
● 주문 메뉴: 꿔바로우 누룽지전
● 가격: 6,000원
● 후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맛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얇은 돼지고기에 찹쌀을 입혀 만든 꿔바로우에 쌀알을 튀겨 만든 누룽지를 얹어 구워주는데 기름과 함께 전으로 부쳐진 맛의 조화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다만, 조리해주시는 분의 손을 많이 타는지 제가 주문한 음식은 꿔바로우에 올라가는 누룽지 반, 떨어져서 버리는 누룽지 반으로 다른 분들의 후기에서 본 것처럼 누룽지가 풍성하게 올라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5) 마시멜로 아이스크림 (추천 점수: 아는 맛)
● 주문 메뉴: 딸기맛 마시멜로 아이스크림
● 가격: 5,000원
● 후기: 정말 그냥 아는 맛입니다. 그것 말고는 더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물론 아이는 좋아라하며 잘 먹었습니다. 기름진 음식 먹고 입가심으로 시원하고 달달한 디저트가 땡길 때 생각해봄직 합니다.
3-3. 남부야시장 솔직후기 총평
저는 아래의 이유들로 전주남부시장 야시장에 재방문 의사가 없습니다.
● 가격이 비쌈
● 가격과 맛이나 양이 비례하지 않음
● 전주를 대표하는 특색있는 메뉴가 없음
남부야시장을 방문하고 강하게 든 느낌은, 관광지이기 때문에 한 번 오고 마는 관광객들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라는 생각이 만연한 것 같아 씁쓸했습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도, 하루하루 정말 열심히 생각하고 고민하고 판매하는 상인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그런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전주한옥마을 공식 홈페이지에 이색 여행공간으로 당당히 자리잡고 있는 장소이니만큼 메뉴, 가격, 음식 양 모든 면에서 더 많은 고민과 발전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최근 명동의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식당, 노점 할 것 없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높은 가격, 바가지 가격을 고수하다가 내국인 관광객은 일찌감치 발길을 돌렸고 외국인 관광객들마저 명동=바가지 라는 인식을 갖고 더 이상 찾지 않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늦든 빠르든 전주한옥마을도, 그곳에 위치한 남부야시장도 명동과 같은 전철을 밟게될거라 생각됩니다.
너무 부정적인 이야기로 글을 마무리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듭니다. 하지만 이 글이 전주한옥마을, 그리고 한옥마을 남부시장야시장을 여행 계획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마무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