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육아, AI디지털교과서 도입을 반대하는 이유

최근 AI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AI디지털화된 교과서는 교육 혁신의 한 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8살 아이를 키우는 아빠 입장에서 저는 이 변화에 대해 많은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기를 기반으로 한 교육은 장점도 있지만, 아이들의 전반적인 발달과 생활 습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AI디지털교과서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왜 반대하는 입장인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AI 효용성에 관한 내용은 배제하였습니다.)

1. AI디지털교과서의 장점

AI디지털교과서의 장점 중 가장 큰 부분은 정보의 접근성과 편리함일 것입니다. 아이들이 한 번에 수많은 자료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고, 멀티미디어 기능을 통해 생동감 있는 학습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텍스트 기반의 설명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과학적 개념을 애니메이션이나 동영상으로 쉽게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큰 장점입니다.

또한, AI디지털교과서는 휴대성과 업데이트의 용이성이라는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태블릿 하나만 있으면 다양한 교재를 모두 사용할 수 있고, 교과서 내용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새 책을 구입할 필요없이 즉시 최신 정보를 접할 수 있습니다.

2. AI디지털교과서의 단점

2-1. AI디지털교과서의 단점: 화면 시간이 늘어나는 문제

아빠로서 가장 크게 걱정되는 부분은 디지털 기기의 사용 시간 증가입니다. 이미 많은 아이들이 학교 밖에서도 스마트폰, 태블릿, 게임기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면 아이들의 화면 노출 시간이 더 늘어나게 됩니다. 장시간 화면에 노출되면 시력 저하, 수면 문제, 집중력 저하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8살이라는 나이는 특히 집중력과 학습 습관을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학습은 한눈에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아이들이 내용을 깊이있게 이해하고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더하여, 게임이나 유튜브와 같은 다른 어플리케이션이 항상 함께 있는 디지털 환경은 주의 산만함을 유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오죽하면 ‘디지털 디톡스‘라는 신조어까지 나올까요.

2-2. AI디지털교과서의 단점: 교과서의 본질이 변질될 위험

디지털교과서가 종이책을 대체하게 된다면, 학습의 본질적인 형태가 변질될 가능성도 큽니다.
아이들이 종이책을 넘기며 배웠던 차분한 학습 과정이 사라지고, 빠르게 스크롤하며 정보를 소비하는 습관이 길러질 수 있습니다.
교과서는 단순히 정보를 얻는 수단이 아니라, 아이들이 생각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의 일부입니다. 디지털화된 교과서는 이 과정을 축약시켜 정보의 전달만을 강조할 우려가 있습니다.

2-3. AI디지털교과서의 단점: 가정 내 학습 환경의 불균형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학습은 가정 내 경제적 격차를 더 크게 만들 수 있습니다.
모든 가정이 최신 태블릿이나 인터넷 환경을 갖추지 못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일부 학생들은 학습 도구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디지털교과서가 제대로 활용되려면 각 가정이 기술적인 지원을 충분히 받을 수 있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가정이 그러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아닙니다.
사담으로, 어떤 부모가 중학생 아이에게 아이패드 대신 갤럭시탭을 사줬는데 내던져서 좌절했다는 이슈도 있었습니다.

2-4. AI디지털교과서의 단점: 정서적 교류의 부족

종이책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고 토론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디지털교과서는 이러한 정서적 교류의 기회를 줄일 수 있습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교과서를 넘기며 학습하는 과정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가족 간의 소통과 유대를 강화하는 시간(저의 사례)입니다. 디지털화된 교과서는 이러한 소통의 기뢰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아빠로서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반대하는 이유는 화면시간 증가와 학습 집중력 저하, 교과서의 본질적인 연할 변화에 대한 우려, 그리고 가정 내 학습 환경의 불균형 등 우려되는 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디지털화된 교육이 아이들에게 새로운 학습 기회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을 충분히 고려하고 적절한 대안이 마련된 후에 도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련하여 경희대 교육대학원 김병찬 교수의 칼럼글도 관심 있으면 살펴보세요.
무엇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소통하며 학습하는 시간을 소중이 여겨 주세요!!